해외 여행/여행 로그

이탈리아 여행 - 시에나와 피엔차

skypainter 2025. 9. 12. 07:13
반응형
 

이탈리아 여행 - 피렌체에서 제대로 즐기는 르네상스

이탈리아 여행 - 피렌체 여행의 시작이탈리아 여행 - 돌로미티 투어와 비발디 사계 연주회이탈리아 여행 - 걸어서 베네치아 르네상스 즐기기이탈리아 여행 - 베르가모와 파도바의 스크로베니 예

sanghn.tistory.com

여행일: 2025년 6월 13일

이날은 투어를 신청해 피렌체 근교로 나가보았다. 보통 와이너리 방문이 많지만, 나는 술을 못 마셔서 시에나-피엔차 코스를 선택했다.

첫 목적지는 시에나였다.
시에나는 중세 도시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곳으로, 토스카나 지방에서도 가장 매력적인 도시 중 하나다. 특히 14세기 르네상스 이전에 번영했던 시절의 흔적이 잘 보존되어 있어,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좁고 구불구불한 골목길과 붉은 벽돌 건물들이 어우러져 중세의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시에나에 도착해 가장 먼저 시에나 두오모 성당을 찾았다. 오랜 역사를 품은 아름다운 성당으로, 내부에는 미켈란젤로의 조각과 섬세한 바닥 모자이크가 있다. 다만 이번 투어에는 성당 내부 관람이 포함되지 않아 다음 장소로 이동했다.

 

시에나 두오모

 

이어서 도착한 곳은 시에나의 상징, 부채꼴 모양으로 유명한 캄포 광장이었다. 이 광장은 시에나 시민 생활의 중심지로, 중세부터 행정과 축제가 열리던 장소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시청사와 높이 솟은 망탑 토레 델 만자(Torre del Mangia) 이다. 매년 여름 두 차례 열리는 전통 경마 경기 팔리오(Palio di Siena)가 바로 이곳에서 펼쳐지며, 경주 때는 광장 전체에 흙이 깔리고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축제의 열기로 가득 찬다고 한다. 

 

캄포 광장

 

잠시 자유 시간이 주어지자, 나는 서둘러 두오모로 돌아가 직접 내부를 둘러보았다. 성당 내부는 흑백 대리석 줄무늬 기둥과 아치로 이루어진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바닥에는 수백 년 동안 완성된 화려한 모자이크 장식이 펼쳐져 있었고, 제단 위에는 미켈란젤로의 작품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어두운 성당 내부에 스며드는 빛과 화려한 장식이 어우러져, 장엄하면서도 신비로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시에나 두오모 내부

 

다음 목적지는 피엔차였는데, 이동 중 펼쳐진 발도르차 평원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중간중간 포토 타임도 있었지만, 그늘 하나 없는 들판에 서 있기엔 무더위가 꽤 힘들었다.

 

 

보통 4~5월에는 밀밭이 푸릇푸릇해 초록 언덕과 푸른 하늘이 장관을 이룬다는데, 내가 방문한 시기는 수확기라 푸른빛은 없었다. 그래도 황금빛 들판은 마치 밀레의 그림 같은 풍경을 연상시켜 마음에 들었다.

 

발도르차 평원

 

피엔차 마을은 아담해서 20분도 채 걸리지 않아 둘러볼 수 있었지만, 골목골목이 아기자기하고 정겨웠다. 이곳은 르네상스 시대 교황 비오 2세가 태어난 고향으로, 그가 꿈꾸던 ‘이상적인 르네상스 도시’의 모델로 설계되었다고 한다. 마을 중심에는 성당이 자리하고 있으며, 건축물들은 균형 잡힌 비율과 조화를 이루고 있어 인상적이었다.

 

피엔차 마을
피엔차 성당

 

또 발도르차 평원을 내려다보는 전망이 뛰어나, 언덕 끝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그림처럼 펼쳐진다.

 

피엔차에서 보는 발도르차 평원

 

투어의 마지막은 ‘막시무스의 집’이라 불리는 사이프러스 나무길이었다. 실제 영화 글래디에이터 촬영지는 아니지만 워낙 유명한 포토존이라 사람들이 줄을 서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 이곳에서 사진 촬영을 끝으로 투어가 마무리되었다.

 

막시무스의 집

 

이후 호텔에 맡겨둔 짐을 찾고 간단히 저녁을 먹은 뒤, 밀라노행 기차에 올랐다. 도착했을 때는 이미 해가 저물어 있었고, 호텔로 가던 길에 조명이 켜진 밀라노 두오모를 볼 수 있었다. 낮에 보던 모습과는 또 달리 한층 화려하게 빛나 보였다.

 

밤의 밀라노 두오모

 

하루 종일 이어진 폭염에 지쳐,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그대로 쓰러져 잠들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