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여행 5

교토 단풍 여행의 마무리 - 비와호와 에이칸도 젠린지

여행일: 2023년 12월 8일이 여행의 테마가 단풍이기는 하지만, 너무 단풍만 찾아다니는 것은 여행을 단조롭게 만들 수 있을 것 같아 이날은 작은 일탈로 비와호를 보러 가기로 하였다. 가장 먼저 우리는 비와호 안에 세워진 시라히게 신사의 도리이를 보기 위해 출발하였다.  시라히게 신사에 가기 위해서는 기차를 타고 오미-타카시마 역에서 내려야 한다. 이후 신사까지 걸어갈 수도 있지만, 거리가 꽤 있어서 우리는 역에서 자전거를 빌렸다.  자전거를 빌릴 때 받은 지도를 보면서 10분 정도 가면 시라히게 신사에 도착할 수 있다.  시라히게 신사(白鬚神社)는 일본 시가현 비와호(琵琶湖)의 서쪽 호숫가에 위치한 고대 신사로, 약 1900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고 한다. 이 신사는 특히 호수 위에 세워진 붉은 도리..

숨어 있는 교토의 단풍 명소 - 비샤몬도 & 엔코우지

여행일: 2023년 12월 7일이날도 우리의 단풍 여행은 계속되었다. 이번에는 대표적인 관광지가 아닌, 잘 알려지지 않아 조용한 사찰들을 위주로 다니기로 하였다. 그렇게 우리가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바로 비샤몬도(毘沙門堂)였다.교토 외곽에 위치한 비샤몬도로 향하는 길은 마치 조용한 시골길을 걷는 듯해 그 자체로 힐링이 되었다.  비샤몬도(毘沙門堂)는 천태종에 속한 사찰이다. 703년에 창건 되었으며, 비샤몬텐(毘沙門天)이라는 불교의 수호신을 모시고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특히 가을철 단풍으로 유명하다고 한다.이곳은 단풍나무 외에도 다양한 종류의 나무들이 물들어 있어, 시작부터 눈이 즐거웠다.  비샤몬도의 정원은 단풍이 물든 나무들이 울창하게 가득 차 있어, 내 마음까지 풍성해지는 느낌이었다. 사진 촬영..

단풍이 계속 되는 교토 여행 - 도후쿠지 & 난젠지

여행일: 2023년 12월 6일살짝 늦게 기상해서 점심부터 해결해야 하는 날이었다. 친구가 오사카에 자기가 아는 정말 맛있는 카레 집이 있다고 해서 뜬금없이 오사카에 가게 되었다. 점심만 먹기 위해서 말이다.그런데 해당 식당이 아르바이트 고용 문제로 인해 식당 내에서 식사가 불가능했다. 결국 우리는 카레를 픽업해서 근처 공원에서 먹었다. 공원에서 샌드위치도 아닌 카레를 먹다니... 맛은 있었지만 뭔가 어색하면서도 신선한 경험이었다. (교토와 오사카의 맛집에 대해서는 추후에 다른 포스트에서 다룰 예정이다.)  점식 식사후 다시 시작된 단풍 여행이 시작되었다. 우리가 이날 방문한 곳은 도호쿠지(東福寺)이다. 이 사찰은 일본 최대 규모의 선종 사찰 중 하나로, 주로 가을 단풍으로 유명하다. 특히, 도호쿠지의 ..

단풍과 함께 한 교토 여행 - 아라시야마 & 후시미 이나리

여행일: 2023년 12월 5일이날은 교토 북서쪽 외곽에 위치한 아라시야마로 향하며 일정을 시작했다. 날은 흐렸지만, 기온이 선선해 단풍놀이를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날씨였다. 버스를 타고 아라시야마에 도착하니, 알록달록 단풍으로 물든 산이 우리를 맞아주었다. 강을 따라 펼쳐진 풍경은 그림처럼 아름다웠다.  오전이라 그런지 사람도 많지 않아 강을 따라 천천히 걸으며 가을 정취를 만끽할 수 있었다.  강을 따라 걸으며 본 아라시야마의 단풍은 정말 멋지고 운치 있었다. 짙은 녹색의 강물과 새빨간 단풍잎이 극명하게 대비되어, 그 아름다움에 감탄을 자아냈다.  강을 따라 걷다 보니 아라시야마 유사테이(嵐山遊竜亭)에 도착했다. 이곳은 교토 아라시야마 지역에 위치한 전통적인 다실로, 고즈넉한 일본 정원과 어우러진 아..

단풍을 찾아 떠난 교토 여행 - 은각사와 기요미즈데라

여행일: 2023년 12월 3일 ~ 4일크리스마스 연휴에 휴가를 붙여 한국을 방문하기로 하였는데, 해외에서 박사 과정을 하고 있는 나의 여행 메이트가 한국에 가는 김에 함께 일본 여행을 하자고 꼬드기면서 시작된 여행이다. 나는 이미 10번이 넘게 일본을 방문하였기에 처음에는 시큰둥하였으나, 친구가 제시한 이번 여행의 테마인 단풍이 나의 마음을 움직였다. 단풍과 함께 보는 일본의 고즈넉한 사찰들은 내가 항상 보고 싶어했던 것이기 때문이다.캐나다에서 출발하는 비행기는 대부분 도쿄로 들어가기 때문에, 도쿄가 이번 여행의 시작점이 되었다. 나는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친구와 합류하기로 한 롯폰기의 호텔로 이동하였다. 오랜만에 마주한 도쿄의 분위기는 여전히 마음에 들었다.   친구와 나는 무사히 합류하였고, 노랗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