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 2024년 4월 19일
이 날은 아침부터 안필드 경기장 투어를 위해 일찍 움직였다. 안필드 경기장 투어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미리 예약해 두었고, 학생 요금으로 18파운드였다. 비록 리버풀의 팬은 아니지만, 프리미어 리그 팬으로서 이 투어를 지나칠 수는 없었다.
안필드 경기장은 리버풀 시내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데, Liverpool Queen Square 버스 스테이션에서 17번 버스를 타고 약 20분이면 도착한다. 버스 요금은 터치 결제가 가능한 트래블월렛 같은 카드로 지불할 수 있다.
버스에서 내려 안필드 경기장의 웅장한 외관을 보자 기대감에 가슴이 두근거렸다. 나는 경기장 외부를 돌며 외부를 구경하다가 투어가 시작되는 장소로 갔다. 이곳에서는 예약 확인 메일을 보여주고, 짐 검사를 받은 후 오디오 가이드와 이어폰을 받을 수 있다. (참고로 이어폰은 기념품으로 가져가도 된다.)
경기장 투어는 윗층에서 시작된다. 먼저 실내에서 리버풀 구단의 역사를 보여주는 전시물들을 관람한 후, 관중석으로 나갈 수 있었다. 리버풀을 상징하는 붉은색 관중석과 초록빛 필드의 조화가 멋져 보였다. 여기서 경기를 보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한참을 필드를 내려다봤다. 안필드에서 열리는 경기 티켓이 가장 구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나중에 꼭 도전해서 경기를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경기장 투어를 하며 가장 좋았던 점 중 하나는 주변 스태프 분들에게 부탁을 드리면 사진을 찍어주시는 것이었다. 혼자 여행하는 나에게 이는 정말 편리했다. 여러 장의 사진을 찍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사진은 클롭 감독이 기자회견을 하는 데스크에서 찍은 사진이다.
다음으로 간 곳은 라커룸이었다. 여기에는 살라, 반 다이크 등 내가 TV로 보던 선수들의 유니폼이 전시되어 있었다. 경기 전과 하프 타임에 이들이 대기하는 장소를 직접 보니 정말 신기했다.
투어는 선수들이 입장하는 통로를 지나 벤치를 둘러보며 마무리되었다. 터치라인 바깥의 잔디라도 밟을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 필드에서 바라본 안필드 경기장은 훨씬 더 크게 느껴졌다. 선수의 시점에서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이 열광하고 환호하는 모습을 상상하니 정말 힘이 날 것 같았다. 반대로 모두가 야유를 보낸다고 상상하니 다소 아찔한 기분도 들었다.
경기장 투어는 대략 2시간 정도 소요되었다. 투어를 마친 후, 나는 기념품 가게에서 유니폼을 하나 구입했다. 투어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는 매우 만족스러웠다. 생각보다 볼거리도 많았고, 재미있는 사진도 많이 찍을 수 있었다. 리버풀의 팬이 아니더라도,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리버풀에서의 안필드 경기장 투어를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