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여행/여행 로그

런던(London) 여행 - 대영박물관, Platform 9¾

skypainter 2024. 7. 25. 00:21
반응형

여행일: 2024년 5월 2일

영국을 또 방문하게 되었다. 이번에는 런던에서 지내며 런던 시내와 근교를 둘러볼 계획을 세웠다. 런던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1시쯤이었다. 약간 붕 떠 있는 시간이었기에 이날은 대영박물관만 둘러보기로 했다. 대영박물관은 워낙 거대하기 때문에 혼자 돌아다니다 보면 중요한 전시를 놓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마이리얼트립을 통해 도슨트와 함께하는 투어를 예약했다.

투어 집합 장소는 대영박물관 중앙의 도서실 근처였다. 루브르 박물관에 비하면 내부의 화려함은 덜했지만, 유리 돔의 기하학적인 패턴이 눈을 사로잡았다.

대영박물관 도서실

 

투어가 시작되자 가장 먼저 본 것은 로제타 스톤이었다. 로제타 스톤은 나폴레옹의 이집트 원정 중 프랑스 군대에 의해 발견된 석판이다. 이 석판에는 같은 내용이 고대 이집트의 상형문자, 이집트 민간 문자(데모틱), 그리고 고대 그리스어, 세 가지 언어로 새겨져 있어, 학자들이 상형문자를 해독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했다고 한다. 로제타 스톤은 대영박물관에서 가장 유명한 유물 중 하나라 주위에 사람이 굉장히 많이 몰려 있었다.

 

로제타 스톤

 

로제타 스톤을 본 후 다음으로 향한 곳은 메소포타미아 관이었다. 여기서 가장 눈을 사로잡은 것은 아시리아관의 라마수(Lamassu) 조각상이었다. 라마수는 고대 아시리아 제국의 신화적 생명체로, 사람의 머리, 황소 또는 사자의 몸, 그리고 독수리의 날개를 가진 모습을 하고 있다. 대영 박물관의 라마수는 기원전 883-859년경 아시리아의 왕 아슈르나시르팔 2세의 니므루드 궁전에서 발굴되었으며, 이 거대한 조각들은 아시리아 예술과 문명의 정수를 보여주는 중요한 유물이라고 한다. 워낙 독특한 생김새와 조각의 정교함이 정말 궁전을 지키는 듯한 위엄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아시리아 전시실 - 라마수

 

다음으로 향한 곳은 파르테논 관이었다. 대영 박물관에 있는 파르테논 신전의 유물들은 엘긴 마블스(Elgin Marbles)라고도 불리는데, 이는 토머스 브루스, 제7대 엘긴 백작이 수집했기 때문이다. 엘긴 마블스는 그리스 아테네의 파르테논 신전과 다른 건축물에서 채집된 대리석 조각들로 구성되어 있다. 역시 그리스 예술답게 조각들이 정말 아름답고 정교하여 조각된 인물들이나 동물의 동작과 표정에서 생생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스 정부는 이 유물들의 반환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유물들이나 유적이 원래의 위치에 있을 때 더욱 빛나 보인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대리석 조각들이 아테네의 아크로폴리스에 있는 모습을 보고 싶다.

대영 박물관 - 파르테논 신전 (엘긴 마블스)

 

마지막으로 향한 곳은 대영 박물관의 미라 전시실이었다. 나는 이집트 문명에 대한 관심이 많기 때문에 이곳은 특히 흥미로웠다. 특히, 교과서에서나 보던 사자의 서(Book of the Dead)를 직접 볼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사자의 서는 고대 이집트의 장례 문서로, 죽은 자가 사후 세계에서 안전하게 여행하고 영생을 얻기 위해 필요한 주문, 기도, 주술 등을 담고 있다.

 

사자의 서

 

이외에도 미라 전시실답게 여러 미라가 전시되어 있는데, 이곳의 미라들은 이집트의 다양한 사회적 계층을 대표한다고 한다. 미라화 과정과 관련된 도구, 장례용품, 관, 장신구 등이 함께 전시되어 있으며, 미라의 내부 구조를 이해하기 위해 사용된 CT 스캔 이미지도 함께 전시되어 있었다.

 

미라 전시실

 

대영 박물관을 나온 후 숙소로 향하던 중, 킹스크로스 역에 있는 Platform 9¾ 해리포터 기념품 샵을 방문했다. 실제로 킹스크로스 역은 해리포터 촬영지이기도 하며, 영화에서 호그와트로 가는 기차를 타는 가상의 승강장 9와 3/4이 기념품 샵 바로 옆에 위치해 있다. 아래의 사진과 같이 벽 속으로 들어가는 카트와 함께 기념 사진을 찍을 수 있는데, 줄이 어마어마하게 길어서 나는 포기했다.

 

Platform 9¾

 

기념품 샵에서는 해리포터와 관련된 다양한 상품들을 판매했다. 해리포터 팬이라면 이 샵에서 충동구매를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대표적으로, 해리가 기차에서 먹던 각종 과자류, 로브, 각 기숙사의 목도리 등이 있었다. 특히 아이들이 많았는데, 모두 눈을 반짝이면서 부모님께 이거 사달라 저거 사달라 하는 모습이 귀여웠다.

 

Platform 9¾ 기념품 샵

 

여러 기념품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역시 마법의 완드들이었다. 나는 해리 포터를 최종 시리즈까지 안 본 머글이라 각 완드의 주인이 누구인지 알 수 없었지만, 그래도 다양한 모양의 완드를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해리 포터 덕후들이라면 이 완드가 각각 누구의 것인지 맞출 수 있겠지?) 완드를 실제 영화에 나온 것과 같은 케이스에 넣어서 파는 것도 흥미로웠다. 

 

Platform 9¾ 마법 완드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