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 2023년 8월 1일
루트: Balloon Chasing tour - 안탈리아
전날의 열기구 투어를 마치고도 여운이 남아서였을까, 문득 하늘에 떠 있는 수십 개의 열기구를 배경으로 지상에서 사진을 찍으면 멋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대중교통이 좋지 않은 괴레메에서, 그것도 어두운 일출 시간에 열기구를 보러 이동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였다. 어떻게 할지 고민하던 중, 우연히 들여다본 여행사 홍보물에서 'Balloon Chasing 투어'라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말 그대로 열기구를 쫓아다니는 투어이다. 가격은 인당 14유로로 나쁘지 않았기에, 전날 저녁 식사를 마치고 바로 투어 예약을 해두었다.
픽업 시간은 무려 새벽 4시로, 전날 열기구 투어 픽업 시간보다도 더 이른 시간이었다. 픽업 차량이 가장 먼저 향한 곳은 열기구들이 이륙하는 지점이었다. 이곳에서 관광객들을 열기구를 보기 좋은 위치에 내려주었고, 어둠 속에서 번쩍거리며 부풀어오르는 여러 열기구들을 지켜볼 수 있었다.
열기구들이 어느 정도 떠오르기 시작하면, 투어 차량은 관광객들을 태우고 열기구들이 통과하는 러브 밸리로 향한다. 러브 밸리는 일출을 보기 좋은 곳으로도 유명한데, 하늘에 수많은 열기구가 떠 있으니 정말 멋진 광경이었다.
러브 밸리에서 열기구들이 빠져나갈 때까지 지켜본 후, Balloon Chasing 투어는 종료된다. 열기구 투어 중에는 셀카 정도만 간신히 찍을 수 있기 때문에, 이렇게 Balloon Chasing을 하면서 열기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것도 추천하고 싶다. 참고로, 중간중간 가이드님이 카메라로 관광객들을 찍어주시고, 나중에 WhatsApp으로 공유해 주신다. 좋은 카메라를 사용하시기 때문에 꽤 괜찮은 사진들을 건질 수 있다.
호텔로 돌아온 뒤, 우리는 오전 8시 즈음에 미리 예약해둔 호텔 셔틀을 타고 공항으로 향했다. 카파도키아에서 안탈리아로 가는 직항은 오후 늦게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이스탄불의 사비하 괵첸 공항에서 경유하는 국내선을 이용했다. 안탈리아 공항에 도착하니 대략 오후 3시쯤이었다. 안탈리아 시내에서는 트램과 버스를 이용해야 했기 때문에, 공항에서 안탈리아 교통 카드를 구매한 후 구시가지에 위치한 호텔로 향했다. 여름 안탈리아의 날씨는 매우 습했다. 습기에 약한 내 동생은 공항에서 나오자마자 사색이 될 정도였다. 앞으로 이스탄불로 다시 돌아갈 때까지 우리는 이 습기와 싸우며 여행을 해야 했다.
구시가지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하드리아누스의 문이다. 로마 시대에 하드리아누스 황제가 안탈리아 인근을 방문한 것을 기념하여 만든 문이라고 한다. 안탈리아의 상징과 같은 곳이기 때문에, 유명한 포토 스팟이기도 하다.
안탈리아의 구시가지는 지중해의 작은 마을 느낌이 났다. 골목길을 따라 아기자기한 레스토랑과 기념품 가게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안탈리아 시내 투어는 다음 날부터 본격적으로 할 예정이기에 저녁 식사를 끝으로 이 날의 일정을 종료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