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 2023년 8월 3일
루트: 페르게 고대 도시 - 아스펜도스 반원극장 - 시데 - 마나브가트 폭포
이날은 안탈리아 동쪽 근교를 가이드와 함께 투어한 날이었다. 관광지들이 거리가 멀고 날씨도 더워서 차량으로 이동하는 가이드 투어가 여러모로 편리했다. 일행은 나와 동생을 제외하면 모두 서양인이었고, 가이드도 영어로 설명을 해주었다.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페르게 고대 도시였다. 이곳은 팜필리아의 그리스 도시였고, 후에 로마에 귀속되어 팍스 로마나 시기에 전성기를 누린 곳이었다. 고등학교 때 배운 "아폴로니우스의 원"의 아폴로니우스가 이 도시 출신이다. 유적지를 돌아다니면 대중욕탕, 아고라, 분수 등의 흔적을 볼 수 있다.
페르게 고대 도시를 나오면 길 건너편에 페르게의 반원형 극장이 있다. 입장료는 별도로 받으며, 뮤지엄 패스도 이용할 수 있다. 규모는 크지 않고, 다음에 방문할 아스펜도스에 비하면 관리 상태도 좋지 않은 편이다.
다음으로 방문한 곳은 아스펜도스의 반원형 극장이었다. 이 극장은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시대에 지어져 현대까지 거의 완벽하게 보존된 것으로 유명하다. 아스펜도스 극장은 약 1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로마 제국 시절의 건축 기술을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이다. 보존 상태가 워낙 좋아 실제로 이곳에서 공연도 진행된다고 한다.
극장이라는 테마에 맞춰 동생과 여러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었다. 날씨가 너무 더워 땀이 뻘뻘 났지만, 그래도 동생과 즐거운 추억을 쌓을 수 있어서 좋았다.
아스펜도스 관광을 마치고 투어에 포함된 점심 식사를 했다. 메인 디쉬는 케밥, 미트볼, 생선, 닭고기 중에서 선택할 수 있었는데, 나는 생선을 골랐다. 사이드는 뷔페식이었지만, 퀄리티는 크게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다.
다음으로 향한 곳은 시데라는 도시였다. 이곳은 도시 전체가 유적지라서 곳곳에서 발굴과 복원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시데는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번성했던 항구 도시로, 로마 제국 시기에는 상업과 무역의 중심지로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곳의 하이라이트는 해안가에 위치한 아폴론 신전이었다. 아폴론 신전은 당시 시데의 번영을 상징하는 중요한 유적이다. 현재는 6개의 기둥만 남아있지만, 그 자체로도 운치가 있으며, 푸른 바다가 배경이 되어 신전의 아름다움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투어의 마지막 방문지는 마나브가트 폭포였다. 앞서 방문한 관광지들에 비하면 중요도는 다소 떨어지지만, 시원하게 쏟아지는 물줄기를 보며 더위를 식힐 수 있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