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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 여행 - 아야 소피아, 술탄 아흐메트 모스크, 톱카프 궁전

skypainter 2024. 8. 11.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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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일: 2023년 7월 27일

대략적인 루트: 술탄 아흐메트 모스크 (블루 모스크) - 아야 소피아 - 톱카프 궁전 - 벨벳 지구 -  아야 소피아

튀르키예 여행 중에는 최대한 호텔 조식을 이용했다. 가격도 저렴하고, 퀄리티도 괜찮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튀르키예 음식은 어디서나 비슷한 느낌이 강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거의 대부분이 케밥…)

이날도 호텔에서 조식을 먹고 있었는데, 길고양이 한 마리가 옆에 자리를 잡았다. 튀르키예에서는 어디를 가도 길고양이를 볼 수 있었고, 밖이든 안이든 식사를 하고 있으면 한두 마리씩 와서 초롱초롱 쳐다보곤 했다. 귀엽기는 했지만, 한편으로는 조금 부담스럽기도 했다.

 

조식을 먹던 중 마주친 길고양이

 

조식을 먹은 뒤, 첫 관광지인 술탄 아흐메트 모스크로 향했다. 모스크에는 반바지를 입고는 입장할 수 없기 때문에 긴 바지를 입고 관광했다.(여성분들은 히잡을 써야만 입장할 수 있다.) 물론 입구에서 관광객들을 위해 히잡과 다리를 가릴 수 있는 치마 같은 것을 빌려주기도 하지만, 조금 찝찝하기도 하고 사진 찍을 때 폼이 나지 않아서 긴 바지와 스카프를 준비하는 것이 좋은 것 같다. 다행히 이날 이스탄불의 날씨는 덥지 않아서 관광에 큰 불편은 없었다.

또한 술탄 아흐메트 모스크와 아야 소피아는 기도 시간에는 관광이 불가능하므로, 구글에서 기도 시간을 검색해 해당 시간대를 피해야 한다. 나의 경우, 아침 시간에 방문했는데 관광객이 많지 않아서 쾌적하게 둘러볼 수 있었다.

블루 모스크로도 알려진 술탄 아흐메트 모스크는 오스만 제국의 술탄 아흐메트 1세의 명령으로 지어졌다. 이 모스크는 아름다운 청색 타일로 장식되어 있어 '블루 모스크'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여섯 개의 미나레트(예배 시간을 공지할 때 사용되는 탑)가 특징이며, 이슬람 건축의 걸작 중 하나로 손꼽힌다. 실제로 보면 엄청 푸른색은 아니지만, 아이폰의 쿨 필터로 촬영하면 푸른색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 푸른 타일과 이슬람식 문양의 조화가 정말 아름다웠다.

 

술탄 아흐메트 모스크 내부


술탄 아흐메트 모스크를 둘러본 후, 바로 건너편에 위치한 아야 소피아로 향했다. 사실 이스탄불에서 내가 가장 기대한 장소가 바로 이곳이었다. 교과서에서만 보던 비잔틴 양식의 걸작, 아야 소피아를 직접 볼 수 있다는 사실에 감동을 느꼈다. 멀리서부터 보이는 아야 소피아는 그야말로 웅장했다.

 

아야 소피아

 

아야 소피아는 기구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처음에는 성당으로 건립되었지만, 오스만 제국 시기에는 모스크로 변모했고, 이후에는 박물관으로 운영되다가 몇 년 전부터 다시 모스크로 사용되고 있다. 내부에 들어가면, 이곳이 성당이었을 때 그려진 성화들과 지진 피해 이후 추가된 이슬람 장식들을 함께 볼 수 있다.

 

아야 소피아 내부

 

두 건축물을 둘러본 후, 나와 동생은 언덕을 따라 올라가 톱카프 궁전으로 향했다. (뮤지엄 패스 사용 가능) 톱카프 궁전은 오스만 제국의 술탄들이 400년 넘게 거주했던 궁전으로, 15세기에 건축되었다. 긴 역사를 자랑하듯 궁전 자체가 매우 크며, 내부에는 오스만 제국의 보물, 성스러운 유물, 아름다운 정원, 주방 등 다양한 전시관들이 있어 하나하나 다 둘러보는 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 특히 중세 술탄의 황비, 후궁, 시녀들이 살던 하렘은 그 규모가 커서 한참을 걸어다니다 보니 동생이 지치기도 했다.

 

톱카프 궁전 입구

 

나는 톱카프 궁전의 전시실을 하나하나 다 보느라 많은 시간을 보냈는데, 다시 생각해보면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었던 것 같다. 결국 대부분이 비슷한 느낌이었기 때문에, 중요 전시실과 특별히 관심이 가는 전시관만 둘러보는 것이 더 효율적일 것 같다.

 

톱카프 궁전 하렘

 

이후에는 구시가지를 따라 쭉 위로 올라가 발랏 지구로 향했다. 거리가 예쁘다고 해서 찾아갔지만, 많은 공사가 진행 중이어서 기대만큼 좋지는 않았다. 굳이 갈 필요는 없었던 곳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터키식 커피를 마셨는데, 중간에 소나기가 내려 비를 맞으며 커피를 마시는 참사가 일어났다.

 

발랏 지구

 

발랏 지구에서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다가 해질녘의 아야 소피아를 보면 좋을 것 같아 다시 방문했다. 석양이 비추는 아야 소피아는 정말 근사했다. 지금도 다시 보고 싶을 정도로 멋진 풍경이었다.

 

해질녘의 아야 소피아

 

튀르키예 여행 동안 평균 2만 보 정도 걸었는데, 이 날은 3만 보를 걸으면서 최고점을 찍은 날이었다. 피곤하긴 했지만 이스탄불에서 보낸 가장 알찬 하루였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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