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 2023년 7월 30일
루트: 우치사히르 - 파샤바흐(스머프 마을) - 데브란트 계곡 - 젤베 야외 박물관 - 러브 밸리 (레드 투어)
전날에는 밤늦게 도착해서 아무것도 못 봤는데, 자고 일어나니 기암괴석들에 둘러쌓여 있어서 천지가 개벽한 듯 했다.
카파도키아는 대중교통으로 여행하기 어려워, 사전에 마이리얼트립을 통해 투어를 예약했다. 카파도키아 투어는 크게 레드 투어와 그린 투어로 나뉘는데, 레드 투어는 괴레메 마을 근처를, 그린 투어는 괴레메에서 멀리 떨어진 곳들을 중심으로 한다. 이 날은 레드 투어를 했다.
호텔까지 마중 나온 투어 차량을 타고 가장 먼저 우치사히르 성채로 향했다. 이 성채는 화산 퇴적물로 이루어진 부드러운 바위를 파내어 만든 것으로, 초기 기독교인들이 로마 제국의 박해로부터 도피하기 위해 건설했다고 전해진다. 이곳은 카파도키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해 괴레메 마을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었다. 커다란 바위에 구멍을 내어 성채를 지을 생각을 한 것이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다.
다음으로 향한 곳은 파샤바흐였다. 이곳의 바위들은 마치 갓을 쓴 모양을 하고 있어 스머프 마을이라는 별명으로도 불린다. 가이드는 자유 시간을 넉넉하게 주어 이곳저곳을 둘러볼 수 있었다. 이런 기암괴석들은 카파도키아를 둘러싼 세 개의 화산에서 분출된 화산재가 쌓여 형성된 응회암이 침식되면서 생겼다고 한다. 암석의 색이 다른 이유는 포함된 미네랄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한다.
파샤바흐 관광을 마친 후에는 데브란트 계곡을 방문했다. 이곳 역시 다양한 모양의 기암괴석들로 가득했다. 여기서 짧은 트래킹을 했는데, 화산재가 생각보다 미끄러워 주의가 많이 필요했다.
중간에 낙타 모양의 바위도 있었다. 이 바위는 데브란트 계곡의 대표적인 포토존으로 알려져 있다.
다음 관광지는 레드 투어의 하이라이트인 젤베 야외 박물관이었다. 이곳은 유네스코 세계 자연 및 문화 유산으로 지정된 곳으로, 기암괴석들 속에 굴을 파서 만든 주거시설, 교회, 수도원이 있다. 원래 교회 안에는 벽화가 있었지만 많이 지워져서 잘 보이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방문한 곳은 러브 밸리라는 곳이다. 카파도키아의 일출 명소이며, 열기구들이 통과하는 지역이다. 곳곳에 사랑을 표현한 조형물들이 설치되어 있었다.
투어가 끝난 시간은 오후 4시쯤이었다. 더 돌아다닐 시간은 있었지만, 다음 날 있을 열기구 투어가 오전 5시에 픽업이므로 저녁만 먹고 일찍 자기로 했다.
레드 투어 총평은 다음과 같다. 일행은 우리를 제외하고 5명이었는데 모두 30대 남성이었다. 그래서인지 중간에 들른 보석점과 가죽공방에서 구매하라는 눈치를 주거나 호객행위를 심하게 하지는 않았다. 가이드는 한국어를 상당히 잘하셨고, 관광지마다 설명도 잘 해주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