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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역사가 조화를 이루는 곳, 파묵칼레 여행

skypainter 2024. 8. 22. 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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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일: 2023년 8월 4일

루트: 안탈리아 오토가르 - 데니즐리 오토가르 - 히에라폴리스 - 파묵칼레 트래버틴 - 데니즐리 오토가르 - 셀축

준비물: 신발 가방과 발 닦을 수건

히에라폴리스와 파묵칼레 관광은 3~4시간이면 충분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당일치기로 파묵칼레를 방문하기로 결정하였다. 그래서 아침 일찍 안탈리아에서 출발해 파묵칼레를 관광한 후, 다음 목적지인 셀축으로 향하는 일정으로 계획을 짰다. 그러나 데니즐리에서 셀축으로 가는 버스의 막차가 오후 5시였기 때문에 꽤나 아슬아슬한 일정이었다.

오전 8시 반에 출발 예정이었던 버스가 1시간 지연되어, 데니즐리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12시 반쯤이었다. 데니즐리 오토가르 지하에 있는 보관소에 짐을 맡기고, 곧바로 파묵칼레로 향하는 돌무쉬(일종의 마을버스)에 몸을 실었다. 참고로 파묵칼레는 언덕에 위치해 있어, 돌무쉬를 타고 언덕 꼭대기에 있는 히에라폴리스에서 하차한 후 쭉 내려가는 루트를 선택하면 몸도 편하고 시간도 절약할 수 있다. 이곳도 물론 입장료가 있지만, 뮤지엄 패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렇게 히에라폴리스에 입장하면 제일 먼저 마주하게 되는 곳이 Northern Necropolis이다. 직역하면 '북쪽에 있는 망자의 도시'로, 대규모 공동 묘지로, 당시 사람들의 죽음과 장례 문화를 엿볼 수 있는 곳이다. 푸른 하늘 아래 무너진 관과 묘지가 가득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히에라폴리스의 Northern Necropolis

 

Northern Necropolis를 지나면 아고라를 거쳐 히에라폴리스의 반원형 극장을 마주하게 된다. 아고라는 고대 도시의 중심지로, 상업과 사회 활동이 이루어지던 장소였다. 아고라를 지나면 만나게 되는 반원형 극장은 상당히 큰 규모로, 약 15,000명을 수용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 극장은 히에라폴리스가 전성기 때 얼마나 번창했는지를 짐작하게 해주는 대표적인 건축물이다.

 

히에라폴리스의 아고라
히에라폴리스의 반원형 극장

 

이제 언덕을 따라 내려가면 파묵칼레의 하이라이트인 트래버틴에 도착하게 된다. 이곳은 신발을 벗어야만 출입이 가능하므로, 신발 가방을 준비하고 발을 닦을 시간을 챙기도록 하자. 파묵칼레는 '목화의 성'이라는 뜻인데, 이곳의 하얀 언덕을 내려다보면 왜 그런 이름이 붙었는지 바로 느낄 수 있다. 파묵칼레의 트래버틴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자연의 걸작으로, 탄산칼슘이 포함된 지하수가 경사면을 타고 흐르면서 퇴적되어 생성된 독특한 지형이다. 휘몰아치는 하얀 층들은 마치 얼어붙은 폭포처럼 보이며, 그 장관은 마치 신비로운 예술 작품 같았다. 트래버틴에 물이 차 있는 모습을 보려면 여름에 방문하는 것이 좋다고는 하지만, 당시 기온이 42도에 달해 정말 덥고 힘든 날이었다.

 

파묵칼레 트래버틴
파묵칼레 트래버틴

 

트래버틴은 굉장히 미끄러우니 넘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돌들이 날카로워서 자칫하면 크게 다칠 수 있다. 중간중간 돌맹이들도 발에 밟히는데, 그로 인해 상당히 고통스러웠다.

 

파묵칼레의 흰 벽

 

파묵칼레 트래버틴을 관찰하면, 아래의 사진처럼 물결 모양으로 앙금이 생성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트래버틴에서 넘친 지하수가 언덕을 따라 흘러내리며 만들어낸 과거의 흔적은 정말 멋진 광경을 선사했다.

 

 

파묵칼레 관광을 마치니 오후 4시쯤이었다. 우리는 언덕 아래에서 돌무쉬를 타고 다시 데니즐리 오토가르로 이동한 후, 셀축으로 향하는 버스에 올랐다. 점심을 굶었기 때문에 셀축에 도착하자마자 체크인을 마치고 곧바로 저녁 식사를 했다. (튀르키예의 맛집에 대한 포스트는 추후 따로 작성할 생각이다.) 식사 후에는 가볍게 셀축의 거리를 산책했는데, 튀르키예에서 방문한 도시 중 가장 시골스러운 느낌이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운 밤에도 사람들이 광장에 모여 차를 마시고, 게임을 즐기는 모습이 정겨웠다. 

 

셀축의 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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