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 2024년 10월 23일
시애틀에서의 컨퍼런스가 끝난 뒤, 친구와 함께 며칠 더 머물며 시애틀을 둘러보기로 했다. 우리는 시애틀 C3 패스를 구매해 저렴한 가격으로 시애틀의 주요 관광지 세 곳을 관람하기로 했다.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치훌리 가든 앤 글래스(Chihuly Garden and Glass)였다.
치훌리 가든 앤 글래스(Chihuly Garden and Glass)는 시애틀에 위치한 예술 전시 공간으로, 유리 예술가 데일 치훌리(Dale Chihuly)의 작품을 전시하는 곳이다. 이곳은 화려하고 독창적인 유리 조각 작품들로 유명하며, 특히 자연과의 조화를 이루는 야외 정원과 실내 전시관이 특징이다.
전시실 내부를 둘러보면 정원으로 나갈 수 있는데, 정원에도 유리 조각 작품들이 많았다. 여러 식물이 가득한 정원에 형형색색의 유리 조각 작품이 자리하니 마치 동화 속에 들어온 듯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원래는 큰 관심이 없었지만, 전시를 모두 본 후 관심이 생겨 치훌리와 관련된 영상 상영실에서 작품의 제작 비화나 치훌리의 철학에 대한 영상을 오랫동안 시청하였다.
치훌리 가든 앤 글래스를 나온 뒤, 바로 스페이스 니들로 향했다. 곧 해가 질 시간이었기 때문에 스페이스 니들에 올라가 시애틀의 석양을 바라보면 좋을 것 같았다. 스페이스 니들의 외관은 북미 여러 도시에 있는 타워들 (토론토의 CN 타워, 캘거리 타워 등)과 큰 차이가 없어 보였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북미에는 정말 이런 건축물이 많은 것 같다.
스페이스 니들 위에서 바라본 석양은 정말 아름다웠다. 시애틀이라는 도시는 깊은 만 안에 자리 잡고 있어 한쪽으로는 멋진 바다 풍경을, 다른 한쪽으로는 빌딩 숲을 감상할 수 있었다. 물론, 저 멀리 시애틀의 상징인 레이니어 산도 볼 수 있었다.
스페이스 니들 꼭대기에서 한 층 아래로 내려가면 회전하는 유리 바닥이 있다. 유리 위에 서 있으면 약간 아찔하긴 하지만, 회전하는 바닥이 신기해서 자꾸만 눈길이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