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이번 몬트리올 & 퀘벡 여행중에 꽤 괜찮은 레스토랑들을 방문하게 되어 간단하게 기록해보고자 한다.
1. 몬트리올 맛집 추천
1 - 1. Ma Poule Mouillée
가장 먼저 추천하고 싶은 곳은 'Ma Poule Mouillée'라는 식당으로, 포르투갈 치킨과 푸틴(Poutine)을 주 메뉴로 하는 곳이다. 캐나다, 특히 몬트리올 하면 푸틴이 유명하지만, 나는 푸틴만큼 독창성이 없는 음식도 드물다고 생각해서 지금까지 굳이 찾아 먹지는 않았다. 사실 이 식당도 푸틴보다는 포르투갈 치킨에 더 흥미가 있어서 방문하게 된 곳이다.
두 명이서 치킨 한 마리와 푸틴 라지 사이즈를 주문했는데, 양이 너무 많았다. 특히 푸틴의 양이 예상보다 훨씬 많아 놀랐다. 내 생각에는 치킨 한 마리에 푸틴을 작은 사이즈로 주문했으면 딱 적당했을 것 같다. 치킨은 막 구워져 나왔을 때 약간 매콤한 맛과 함께 부드러운 식감이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식기 시작하니 맛이 크게 떨어졌다. 푸틴은 의외로 괜찮았다. 우리는 베이컨과 소시지를 올린 조합으로 주문했는데, 사실 이런 조합이 맛이 없을 수는 없다. (이 조합으로 실패한다면 요리사로서의 자질을 의심해 봐야 할 것이다.) 다만, 푸틴은 금방 물리는 단점이 있어 한두 입 정도 맛보는 것이 적당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1 - 2. Le Passé Composé
몬트리올의 브런치가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찾아간 레스토랑이다. 이곳의 대표 메뉴는 수란을 올린 토스트로, 가격이 다소 높은 편이다. 토핑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는데, 이왕 비싼 곳에 온 김에 나와 친구는 푸아그라가 올라간 토스트를 선택했고, 추가 요금을 지불하고 수란과 토스트를 하나 더 추가했다. 토스트 위에는 푸아그라, 수란, 베이컨이 올려져 있었고, 옆에는 구운 순무(turnip)가 함께 나왔다. 맛은 기대 이상으로 훌륭했고, 전반적으로 매우 만족스러웠다. 토스트를 추가한 덕분에 양도 충분했다. 가격이 조금 비싼 점이 아쉽기는 하지만, 브런치 메뉴 자체가 원래 고가인 경우가 많아 크게 아깝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한 번쯤은 방문해볼 만한 곳이라 생각한다.
1 - 3.Gibbys
친구가 스테이크를 먹고 싶다고 해서 방문한 레스토랑으로, 가격이 꽤 비싼 곳이다. 마침 이곳에서 80불에 코스 요리를 판매하고 있어 코스를 선택했다. 전채로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달팽이 요리인 에스까르고를 주문했다. 거의 10년 만에 다시 맛보는 달팽이 요리였는데, 녹은 버터와 달팽이가 정말 잘 어우러져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다만, 내 친구는 본인이 달팽이 알러지가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먹었다가 이틀 동안 딸국질을 멈추지 못했다는 슬픈 이야기가 있다.)
메인 요리로는 페퍼 스테이크(12 oz New York Cut)와 오븐에 구운 감자를 선택했다. 스테이크는 다소 투박한 느낌이 있었지만, 위에 뿌려진 후추가 맛의 밸런스를 잘 잡아주어서 맛이 괜찮았다. 또한, 무심하게 놓아진 듯한 감자와 아스파라거스도 예상 외로 맛있어서 만족스러운 식사가 되었다.
디저트로는 크렘 브륄레를 선택했는데, 무난한 맛이었다. 매번 북미에서 딸기를 먹을 때마다 느끼는 점이지만, 한국 딸기만큼 맛있는 딸기는 정말 없는 것 같다.
1 - 4. St-Viateur Bagel & Café Mont-Royal
이곳은 몬트리올에서 가장 유명한 베이글 집으로 알려져 있다. 참고로, 본점에서는 베이글 빵만 판매하기 때문에 베이글 샌드위치를 맛보고 싶다면 반드시 St-Viateur Bagel & Café를 방문해야 한다. 이곳에서는 베이글 샌드위치를 주문할 때 원하는 베이글 빵 종류를 선택할 수 있다. 나와 친구는 먼저 Traditional Bagel이라는 기본 베이글 샌드위치를 주문했다. 이 샌드위치에는 연어가 들어가기 때문에, 연어와의 조화를 고려해 로즈마리 베이글을 선택했다. 맛은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이곳 특유의 쫄깃하고 고소한 베이글 빵, 신선한 연어, 그리고 부드러운 크림치즈가 완벽하게 어우러졌다. 잇가심으로 메론을 함께 제공하는 점도 기분 좋은 덤이었다.
다른 베이글의 맛도 궁금해서 친구와 함께 하나를 더 주문해 나눠 먹었다. 이번에는 Smoked Meat Bagel을 선택했고, 베이글은 'All Dressed'를 골랐다. 베이글에는 파스트라미와 머스타드 소스가 들어있었다. 이 베이글 샌드위치 역시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특히 파스트라미의 풍미와 머스타드 소스의 알싸한 맛이 잘 어우러졌다. 내 친구는 이 Smoked Meat Bagel이 이전에 먹은 Traditional Bagel보다 더 맛있었다고 평가했다.
2. 퀘벡 맛집 추천
2 - 1. Aux Anciens Canadiens
이곳은 이전 포스트에서도 추천했던 레스토랑으로, 점심에 가성비 좋은 코스 요리를 즐길 수 있어 다시 한 번 추천하고 싶다. 어차피 퀘벡은 물가가 비싸고, 맛있는 레스토랑이 거의 없기 때문에 이곳에서 가성비 좋게 끼니를 해결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한다. 이번에는 전채로 야채 수프를, 메인으로는 Grandma's Treat라는 메뉴를 주문했다. Grandma's Treat는 고기파이, 미트볼, 그리고 몇 가지 야채로 구성된 메뉴였는데, 솔직히 맛은 별로였다. 다만, 퀘벡에서 맛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정도면 평균이라고 볼 수 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이곳은 가성비가 좋아 추천할 만하다. 개인적으로는 이번에 먹은 Grandma's Treat보다 이전에 먹었던 연어 요리가 훨씬 더 맛있었다고 느껴진다.
나와 친구는 디저트로 메이플 시럽 파이와 블루베리 파이를 각각 선택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블루베리 파이를 무조건 주문하길 추천한다. 메이플 시럽 파이는 달아도 너무 달아서 먹기가 조금 힘들었다. 반면 블루베리 파이는 적당히 달면서도 상큼한 맛이 조화를 이루어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전에 작성한 몬트리올 & 퀘벡 맛집 추천/비추천 포스트는 아래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