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 2023년 7월 31일
루트: 괴레메 파노라마 - 피죤 밸리 - 데린쿠유 지하도시 - 셀리메 수도원 - 으흘라라 계곡
그린 투어 팁: 투어에는 유적지나 박물관 입장료가 포함되어 있으므로, 뮤지엄 패스가 있는 경우 가이드나 여행사에 문의하여 입장료만큼 환불을 받을 수 있다.
벌룬 투어가 끝나고 호텔에 도착한 시간은 대략 오전 8시쯤이었다. 그린 투어는 오전 9시에 시작되기 때문에 조식을 먹을 시간이 충분했다. 조식을 먹고 호텔 앞에서 기다리니 픽업 차량이 도착하였고, 투어가 시작되었다. 그린 투어의 첫 목적지는 '괴레메 파노라마'라는 전망대였다. 말 그대로 괴레메를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로, 사진 몇 장을 찍고 바로 다음 장소로 이동하였다.
다음 관광지는 '피죤 밸리'라는 곳인데, 이름 그대로 비둘기들을 위한 계곡이다. 계곡을 보면 바위에 구멍이 숭숭 뚫려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그 구멍에서 비둘기를 키운다고 한다. 카파도키아에서는 비둘기 배설물을 비료로 사용하고, 알을 염료로 사용해 벽화를 그렸기 때문에 비둘기의 가치가 상당하다고 한다. (서울의 비둘기들도 그런 가치가 있었으면 좋으련만...) 여튼 여기서도 사진 몇 장 찍고 바로 다음 장소로 이동하였다.
이제 차를 타고 한참을 달려 데린쿠유 지하도시로 향한다 (뮤지엄 패스 이용 가능). 이곳은 기원전 8~7세기에 만들어진 거대한 지하도시이다. '데린쿠유'는 터키어로 '깊은 우물'을 뜻하며, 부드러운 화산암을 깎아 만든 이 도시는 지하 8층까지 이어진다. 중간중간 지상과 연결된 긴 환기구들이 있어, 이러한 깊은 지하에서도 생활이 가능했다. 초기 기독교인들이 로마 제국의 박해를 피하기 위해 사용했으며, 후에 튀르크 족의 습격 시 그리스도교도들이 이곳을 피난처로 사용했다. 내부에는 주방, 와이너리, 교회 등 다양한 시설이 갖추어져 있어 신기하다. 하지만 관광객이 많고 통로가 좁아 이동이 불편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그리고 이유는 모르겠지만 꽤 습하다.
다음으로 '스타워즈' 배경의 모티브가 되었다는 셀리메 수도원을 관광했다(뮤지엄 패스 이용 가능). 셀리메 수도원은 고대 기독교 수도원으로, 전날 보았던 우치히사르와 마찬가지로 거대한 바위를 파내어 만들었다고 한다. 카파도키아에서 계속 비슷한 건축물과 풍경을 봤기 때문에 내 눈에는 그저 그랬다. 위로 올라가 보니 교회나 주방 등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셀리메 수도원 관광을 마친 후, 투어에서 준비해준 간단한 점심 식사를 했다. 고기와 생선 중에서 선택할 수 있었는데, 나는 생선을 선택했다. 맛은 뛰어나지 않았지만, 간단히 먹기에는 좋았다.
투어는 마지막으로 셀리메 수도원 근처에 있는 으흘라라 계곡으로 향했다. (입장료가 있으며, 뮤지엄 패스 이용 가능.) 이곳에서 트래킹을 하는 것이 그린 투어의 마지막 일정이었는데, 공사로 인해 계곡 중간까지만 트래킹이 가능했다. 시간이 많이 남아서 계곡 중간에 있는 카페에서 쉬는 시간을 가졌다. 이곳은 우리나라 계곡의 백숙집처럼 발을 담글 수 있는 곳이었다. 나와 동생은 이곳에서 차이를 한 잔 하면서 여유룰 만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