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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의 음식은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편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잘 맞지 않았지만, 여행 중에 다른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매우 맛있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꽤 있었다. 사실 내가 여행하면서 겪은 튀르키예 음식은 대체로 단조로운 편이다. 주로 케밥을 기본으로 한 음식과 달디 달고 달디 달고 달디 단 디저트들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특정 식당을 추천하거나 비추천하기가 쉽지는 않지만, 내 주관을 가득 담아 한번 정리해보고자 한다.
1. 이스탄불 맛집 추천
1 - 1. Tomtom Kebap
구글 평점: 4.8
이스탄불에서 처음 맛본 케밥 집이다. 아다나 케밥과 타북 쉬쉬를 함께 주문했는데, 이 식당 이후로 이 정도의 퀄리티를 가진 케밥 집을 찾기란 쉽지 않았다. 함께 나온 야채들도 맛있었고, 특히 케밥에서 불맛이 잘 느껴졌다. 튀르키예 음식과의 첫 만남이라 내 만족도가 극대화되었을 가능성도 없지는 않지만, 그만큼 인상 깊었던 식당이었다. 나는 늦게 가서 웨이팅이 없었지만, 평소에는 웨이팅이 좀 있는 것 같았다.
1 - 2. Old Ottoman Cafe & Restaurant
구글 평점: 4.8
이곳은 구시가지에 위치한 식당으로, 톱카프 궁전을 둘러본 후 방문하기에 좋은 위치에 있다. 식당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오스만 제국의 요리를 맛볼 수 있는 곳이라고 한다. 사실 오스만 제국의 요리가 무엇인지는 잘 몰라서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생각했다. 이곳은 레스토랑으로, 분위기도 좋고 웨이터들도 친절했다. 나는 이곳에서 Old Ottoman Specialty와 Harem Delights (Luke Warm) - Chicken을 주문했다. 솔직히, Old Ottoman Specialty는 치즈와 소고기를 화로에 넣어 만든, 생각보다 단순한 음식이었지만 맛은 나쁘지 않았다. Harem Delights (Luke Warm) - Chicken은 야채와 닭고기가 잘 어우러져 괜찮았다. 이외에도 다양한 음식을 판매하는 곳으로, 다음에 다시 갈 기회가 있다면 양고기를 한 번 주문해 보고 싶다.
1 - 3. Karaköy Muhallebicisi
구글 평점: 4.7
이곳은 유튜버 육식맨이 추천한 곳으로, 탁심 광장에서 갈라타 타워로 가는 큰 길을 따라가면 나온다. 백종원의 유튜브에도 등장했고, 여러 미디어에서 천상의 맛이라 소개된 카이막을 먹어보기 위해 방문했다. 그러나 내가 유제품을 선호하지 않아서인지, 카이막은 내 입맛엔 그냥 우유 아이스크림에 꿀을 찍어 먹는 느낌이었다. 내 동생도 카이막에 큰 기대를 했던 터라 약간 실망한 듯했다. 아마 카이막만 먹었더라면 이 식당은 비추천 리스트에 올랐을 것이다. 그러나 이를 커버해준 음식이 있었으니 바로 버팔로 우유이다. 꿀이 살짝 섞여 달달하면서도 고소한 이 우유는 내 입맛에 딱 맞았다. 정말 이렇게 맛있는 우유는 지금가지의 내 인생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기억에 남는다.
1 - 4. Suat Usta Mersin Tantuni
구글 평점: 4.3
이곳은 호텔 바로 옆에 있어 우연히 방문하게 된 식당이었다. 튀르키예 음식에 치여서 지쳐 있던 중, 저렴하게 한 끼를 해결하고자 들어갔는데, 예상외로 꽤 맛있게 식사했다. 이곳의 주메뉴는 Tatuni로, 빵 사이에 간 고기와 야채를 넣어 먹는 길거리 음식이다. 야채에서 느껴지는 은은한 향과 갓 구워낸 고기가 정말 잘 어우러졌다. 가격도 저렴해 가성비가 뛰어난 곳이었다.
2. 이스탄불 비추천 식당
2 - 1. Falafel House
구글 평점: 4.1
탁심 광장 근처에 위치한 식당으로, 늦게까지 영업하는 곳이다. 이곳에서 나는 Hummus를 먹었는데, 이곳 역시 유튜브를 보고 찾아간 곳이다. 내 평가로는 별로였다. Falafel은 다소 조잡한 느낌이었고, Hummus는 매우 평범했다. 이태원만 가도 더 맛있는 곳을 쉽게 찾을 수 있을 정도였다. 물론 가격이 저렴해서 가성비로 보면 괜찮을 수도 있다. 참고로, 내 동생은 튀르키예 여행 중 먹은 최악의 음식으로 이 Hummus를 꼽았다.
2 - 2. 누스렛 스테이크 하우스 본점
구글 평점: 4.2
이곳은 특유의 과장된 소금 뿌리기 포즈와 칼질로 유명한 인플루언서 솔트배가 운영하는 스테이크 하우스로, 베벡 지구에 위치해 있다. 동생이 하도 가보고 싶다고 졸라서 방문하게 되었는데, 나중에 동생도 후회했다. 내가 느끼기에는 점원들의 퍼포먼스를 제외하면 특별할 것이 없는 식당이었다. 그마저도 솔트배 본인이 직접 하는 퍼포먼스가 아니라면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 우선 가격이 꽤 비싸고, 고기 맛은 괜찮았지만 그 가격을 고려하면 평범한 수준이었다. 우리는 메인으로 Sirt(소고기)와 Kafes(양고기), 사이드로 baked potato와 onion flower를 주문했는데, 둘이 먹기에는 다소 많은 양이었다.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면 굳이 추천하고 싶지 않은 곳이다.
2 - 3. Lezzet-i Şark Antep Sofrası
구글 평점: 4.3
이집션 바자르 근처에 위치한 케밥 식당으로, 퀴네페가 괜찮다는 유튜브 영상을 보고 방문한 곳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케밥은 평범했고 퀴네페는 너무 달아서 두 스푼 먹고 포기했다. 음식을 남기는 것을 싫어하는 나조차도 도저히 참을 수 없을 정도의 당도였다.
2 - 4. Karaköy Güllüoğlu - Nadir Güllü
구글 평점: 4.5
이곳은 카라쿄이에 위치한 꽤 유명한 디저트 전문점이다. 규모도 크고, 다양한 바클라바를 판매하는 곳으로, 원하는 바클라바를 고르면 종업원이 트레이에 담아준다. 나는 이전에 점심 식사를 꽤 많이 했기 때문에 간단하게 바클라바 세 종류와 차이를 주문했다. 그리고 매우 후회했다. 우선, 바클라바가 너무 달았다. 원래 단 디저트를 좋아하지 않긴 하지만, 이 바클라바들은 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달았다. 차이라도 없었으면, 그 자리에서 뛰쳐나갔을지도 모른다. 결국, 나와 동생은 차이만 마시고 바클라바는 거의 손도 대지 못한 채 나왔다. 전반적으로 나는 튀르키예 디저트와 정말 잘 맞지 않는 것 같다. 만약 바클라바를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 가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글은 내 주관이 많이 담긴 글이므로, 나는 과감히 이곳을 비추한다.
2 - 5. Uludağ Bursa Kebap
구글 평점: 3.8
이 식당은 아시아 지구에 위치한 곳으로, 백종원의 유튜브를 보고 이스켄데르 케밥에 관심이 생겨 방문하게 되었다. 사실 원래 가고 싶었던 식당이 따로 있었지만, 그날 문을 열지 않아 차선책으로 찾은 곳이다. 이 식당 자체의 문제일 수도 있지만, 이스켄데르 케밥에 대한 나의 평가는 '최악'이다. 내가 튀르키예에서 먹은 음식 중 가장 별로였다고 할 수 있다. 이유는 너무 느끼했기 때문이다. 또한 케밥의 소스와 요거트가 전혀 어우러지지 않고, 따로 논다는 느낌이 강했다. 만약 이스켄데르 케밥에 관심이 있다면, 적어도 다른 식당에서 시도해보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