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 2024년 10월 25일
이날의 시작은 Pike Place Market이었다. 이곳에 스타벅스 1호점이 있기 때문이다. 스타벅스에 방문하기 전에 시장 구경을 조금 했지만, 생각보다 특별한 것은 없었다.
사실 스타벅스 1호점도 크게 특별한 점은 없다. 굳이 꼽자면, 초창기 로고를 사용하고 있고, 여기서 파는 굿즈들도 이 로고가 들어간다는 정도이다. 안에서는 커피도 팔지만, 카페보다는 오히려 굿즈샵의 느낌이 더 강하다. 이왕 시애틀에 왔으니 방문한 것이지, 만약 시간이 짧았다면 굳이 들르지 않아도 괜찮은 곳이다. (물론 스타벅스에 대한 열정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말이다.)
다음으로는 전에 구매했던 C3 패스의 마지막 하나를 사용하기 위해 ARGOSY 크루즈를 탔다. 이 크루즈는 시애틀 앞바다로 나가 한 바퀴 돌며 시애틀의 경치를 감상하게 해준다. 날씨가 맑아 지난번에 방문했던 마운트 레이니어도 선명하게 잘 보였다.
중간에 화물선들이 정박해 있는 항만도 들어가는데, 이곳에서 컨테이너를 나르고 있는 크레인을 보면 이 항만이 세계 무역에서 얼마나 큰 역할을 하는지를 느껴볼 수 있었다.
크루즈를 마치고 바로 앞에 있는 Alaskan Way를 걸으며, 기념품샵에 들러보기도 하고 간식을 사 먹었다. 중간에 관람차가 있어 타보기도 했는데, 가격이 꽤 비싸서 굳이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이후 저녁 식사를 하고 스타벅스 리저브로 향했다. 솔직히 말해 꽤 실망스러웠다. 스타벅스가 탄생한 시애틀에 있는 리저브라서 훌륭할 것이라 기대했지만, 일본 도쿄 나카메구로에 있는 리저브에 비하면 규모도 훨씬 작고 분위기도 소란스러웠다.
리저브에서만 주문할 수 있는 위스키 향이 나는 커피를 시도해 보았는데, 독특하긴 했지만 내 취향은 아니었다. 알코올이 함유되어 있지 않지만, 술을 싫어하는 나에게는 위스키 향이 너무 자극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