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여행/여행 로그

교토를 떠나 후지산으로 가다

skypainter 2024. 11. 14.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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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일: 2023년 12월 9일 ~ 10일

교토에서의 단풍 여행을 마치고 도쿄로 이동했다. 원래는 도쿄로 가기 전에 가나자와에 들러 하루를 보낼 계획이었지만, 친구가 갑작스럽게 도쿄의 유명한 돈카츠 레스토랑 예약에 성공하여 급히 도쿄로 향하게 되었다. 이 선택은 후에 후회를 낳게 되는데, 이 돈카츠 집에 대한 후기는 나중에 다른 포스트에서 더 자세히 이야기할 예정이다.

어쨌든 이날은 아침 일찍 일어나 교토역으로 갔다. 물론 신칸센에서 먹을 에키벤도 잊지 않았다. 이번에는 가을에 어울리는 재료로 만든 가정식 느낌의 에키벤을 골라보았는데, 후회 없는 선택이었다.

 

교토~도쿄로 가는 신칸센 에키벤

 

호쿠리쿠 아치 패스를 이용해 이동했기 때문에 돌아가는 길에도 비와호를 볼 수 있었다. 여명이 비추는 고요한 비와호를 감상하며 한참을 달린 끝에 마침내 도쿄에 도착했다. 도착하자마자 친구가 예약한 돈카츠 집에서 식사를 하고, 이날 하루 일정을 마무리하였다. 다음 날 후지산으로 가기 위해 아침 일찍 버스를 타야 했기 때문이다.

 

신칸센 밖으로 보이는 비와호

 

후지산으로 가는 버스는 시부야 마크시티에서 출발했다. 생각보다 복잡한 곳이라 버스를 정말 아슬아슬하게 탈 수 있었다. 버스는 약 2시간을 달려 가와구치코 역에 우리를 내려주었다. 우리는 간단히 끼니를 해결할 겸 근처에 있는 로손 편의점에 들렀는데, 이 편의점은 후지산을 배경으로 한 유명한 장소였다. 멋진 장소이긴 했지만, 도로 한복판에서 사진을 찍는 관광객이 많아 다소 위태로워 보이기도 했다. (현재는 관광객이 너무 많이 몰려 가림막이 설치된 것으로 알고 있다.)

 

로손 편의점 뒤 후지산

 

끼니를 해결한 후, 우리는 다시 역으로 돌아가 관광버스에 올랐다. 원래 로프웨이를 타려 했지만, 인파가 너무 많아 포기하고 중간에 내려 호숫가를 따라 산책을 즐기기로 했다.

 

호숫가 풍경
가와구치 호

 

걷다 보니 중간에 오리배를 탈 수 있는 선착장을 발견하여, 오리배를 한 번 타보았다. 남정네 둘이 오리배를 타다니 살짝 슬프긴 했지만, 호수 한가운데에서 후지산을 감상할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 오리배를 잠시 멈추고 호수에 둥둥 떠다니며 힐링할 수 있었던 점도 좋은 포인트였다.

 

오리 배를 타며 보는 후지산

 

계속 걷다 보니 오이시 공원이라는 곳에 도착했다. 이곳은 원래 봄이나 여름에 꽃이 만발한 정원과 함께 후지산을 감상할 수 있는 장소지만, 우리가 방문한 겨울에는 삭막하기 그지없었다. 여름에는 추천할 만한 곳이겠지만, 겨울에는 추천하고 싶지 않다.

 

오이시 공원

 

후지산 여행의 최종 목적지는 아라쿠야마 센겐 공원이었다. 이곳은 후지산을 배경으로 세워진 탑이 유명한 풍경을 이루며, 특히 봄에는 벚꽃과 함께 아름다운 후지산을 감상할 수 있어 인기가 많다. 아쉽게도 내가 방문한 시기는 겨울이라 앙상한 나무들만 있었지만, 산을 끝까지 올라 후지산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다. 붉은 탑과 후지산이 조화를 이루며 나름대로 인상 깊은 풍경을 자아냈다.

 

아라쿠라야마 센겐공원

 

총평: 12월의 후지산은 생각보다 특별한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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