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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본 & 스페인 여행 - 벨렝 지구에서 대항해시대를 엿보다

skypainter 2025. 1. 8.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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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본 & 스페인 여행기 - 리스본 둘러보기

리스본 & 스페인 여행 계획여행일: 12월 16일 ~ 12월 27일짧은 겨울방학을 맞아 대서양을 건너 리스본과 스페인을 여행하였다. 특히, 여행의 메인은 스페인의 안달루시아 지역이었으며, 

sanghn.tistory.com

(위의 포스트에서 이어집니다.)

여행일: 2024년 12월 17일

루트: 제로니무스 수도원 - 발견기념비 - 벨렝탑 - 타임아웃 마켓 - 세비야로 비행기 타고 이동

이날은 아침부터 벨렝 지구 투어에 참여하였다. 사실 벨렝 지구는 혼자서도 충분히 둘러볼 만한 곳이지만, 제로니무스 수도원은 입장 줄이 워낙 길기 때문에 그룹 투어를 통해 빠르게 입장하며 시간을 절약하고자 했다. (참고로, 리스보아 카드를 소지하면 입장료가 무료이다.) 또한, 가이드님의 상세한 설명을 들으며 함께 다닐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인 플러스 요소였다.

투어는 피게이라 광장에서 시작하여 트램을 타고 첫 번째 목적지인 제로니무스 수도원으로 이동하였다. 제로니무스 수도원은 포르투갈의 전성기였던 대항해 시대를 기념하기 위해 세워진 건축물로, 고딕 양식과 르네상스 양식이 조화를 이룬 독특한 마누엘린 양식으로 유명하다. 도착해 마주한 제로니무스 수도원의 외관은 섬세하고 화려한 장식들로 가득 차 있어 감탄을 자아냈다.

 

제로니무스 수도원 외관

 

외관도 멋졌지만, 마누엘린 양식의 진수는 역시 내부에서 극대화되었다. 특히, 꼬인 밧줄, 해초, 산호 등 항해와 바다를 상징하는 장식들을 통해 마누엘린 양식 특유의 섬세함과 독특함을 더욱 깊이 느낄 수 있었다. 이러한 디테일은 포르투갈 대항해 시대의 영광과 해양 강국으로서의 정체성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었다.

 

제로니무스 수도원 내부
제로니무스 수도원 내부

 

수도원 관람을 마친 뒤에는 수도원의 비밀 레시피로 만든 에그타르트를 판매하는 파스테이스 드 벨렝에 들러 에그타르트를 맛보았다. 이곳은 리스본에서 가장 유명한 에그타르트 집으로, 리스본 1위라는 명성에 걸맞게 언제나 손님들로 북적인다. 회전율이 빨라 갓 구워진 따뜻한 에그타르트를 맛볼 수 있었다. 이곳의 에그타르트는 리스본의 다른 곳보다 덜 달고 더 부드러워 내 입맛에 딱 맞았다. 역시 1위라는 명성에는 다 이유가 있는 듯하다.

 

파스테이스 드 벨렝의 에그타르트

 

짧은 휴식 시간이 끝난 뒤에는 바로 근처에 있는 발견기념비로 향하였다. 이 기념비는 대항해 시대의 탐험 정신과 포르투갈의 항해 역사를 기념하기 위해 건립되었다. 배의 돛 모양을 본뜬 디자인이 특징이며, 선두에는 항해왕 엔히크(엔리케 왕자)의 조각상이 자리하고 있다. 기념비의 양옆에는 바스코 다 가마, 마젤란 등 포르투갈의 위대한 탐험가와 학자들의 조각상이 새겨져 있다. 

 

발견기념비

 

발견기념비에서 강을 따라 위쪽으로 조금 걸어가면 벨렝탑이 모습을 드러낸다. 이 탑은 벨렝 지구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건축물로, 대항해 시대의 시작을 기념하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내부에 들어갈 수도 있지만, 입장 줄이 매우 길고 내부에는 특별히 볼거리가 많지 않아서 가이드님이 내부 입장을 권하지 않으셨다. 나도 그 조언에 따라 외부에서만 감상하였다.

 

벨렝탑

 

벨렝탑 관광을 마친 뒤 다시 트램을 타고 타임아웃 마켓으로 이동하며 투어를 마무리하였다. 타임아웃 마켓은 다양한 포르투갈 전통 요리와 현대적인 퓨전 요리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미슐랭 스타 셰프들의 정교한 요리부터 간단한 스낵까지 폭넓은 메뉴를 제공하고 있었다. 나는 이곳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서서히 공항으로 향할 준비를 시작하였다.

 

타임아웃 마켓

 

이후 식후 산책을 겸해 타구스 강변을 따라 호텔까지 걸어갔다. 강변을 따라 걷는 동안 많은 길거리 예술가들이 돌이나 모래를 활용해 강변을 아름답게 장식해놓은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었다. 그들의 창의적이고 독특한 작업은 강변의 풍경에 색다른 매력을 더해주었다.

 

타구스 강

 

강변을 따라 걷다 도착한 코메르시우 광장은 낮에도 여전히 멋진 풍경을 자랑했다. 전날 밤에는 일루미네이션으로 가득해 화려하고 낭만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지만, 낮에 본 코메르시우 광장은 담백하면서도 세련된 매력을 선사했다. 광장의 고풍스러운 건축물과 조용한 분위기가 낮의 햇살과 어우러져 또 다른 아름다움을 보여주었다. 이후 호텔로 돌아가 짐을 찾은 뒤, 공항으로 이동해 세비야행 비행기에 올랐다.

 

코메르시우 광장

 

세비야에 도착하니 시간이 어느덧 오후 9시가 되어 있었다. 숙소 근처에서 늦은 저녁을 간단히 해결한 뒤, 산책을 겸해 세비야 대성당으로 향했다. 은은한 조명이 비추는 대성당을 감상하며 하루 일정을 마무리하였다.

 

세비야 대성당 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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