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여행/해외 맛집 로그

도쿄 맛집 추천/비추천

skypainter 2024. 11. 16.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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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이번 포스트는 도쿄에서 방문한 레스토랑들에 대한 간단한 리뷰이다. (내 취향이 많이 반영되어 있으니 참고만 합시다.)

     

    1. 도쿄 맛집 추천

    1 - 1. 츠지한 아카사카아크힐즈점

    제일 먼저 추천하고 싶은 곳은 츠지한이다. 이곳은 카이센동을 판매하는 곳으로, 들어가는 해산물의 종류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 나는 아카사카 아크힐즈점을 방문했지만, 니혼바시에 본점이 있으니 그곳을 방문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나는 우니를 좋아하기 때문에 우니가 포함된 마츠(松)를 주문하였다. 게, 연어알, 성게알, 참치, 고둥 등 다양한 해산물이 알차게 들어 있어 보는 것만으로도 눈이 즐거웠다. 간장과 와사비를 섞어 먹는 카이센동은 신선함이 가득했고, 맛도 훌륭했다.

     

    카이센동 마츠(松)

     

    테이블 위에는 맛있게 먹는 법이 적혀 있는데, 한국어로도 안내되어 있다. 이 방법을 따라 먹는 것이 정석이니 그대로 따르기를 추천한다. 식사 도중 밥이 1/3쯤 남았을 때 요청하면, 도미 육수를 그릇에 부어주어 일종의 국밥처럼 즐길 수 있다. 이 도미 육수가 담백하고 정말 맛있었다. 이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식사였다.

     

    1 - 2. Burger Revolution Tokyo Wine & Bar 六本木店

    꽤 고급스러운 와규 버거를 판매하는 곳으로, 롯폰기에서 마땅히 식사할 곳을 찾지 못해 서성이던 중 방문하게 되었다.

     

    나는 이곳에서 머쉬룸 치즈버거를 주문하였다. 다양한 버섯을 구워 넣어주어 버거 전체에 버섯 향이 가득했다. 고기 역시 고급 와규를 사용하여 맛이 뛰어났다. 다만, 아쉬운 점은 가격이 꽤 비싸다는 것인데, 그래도 한 번쯤은 먹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또 하나의 장점은, 가게 문을 일찍 닫는 경우가 많은 일본에서 이곳은 비교적 늦게까지 영업하는 몇 안 되는 곳 중 하나라는 점이다.

     

    머슈룸 치즈 버거

     

    1 - 3. 지게 츠키지점

    이곳은 해산물 요리를 주로 판매하는 곳으로, 츠키지 역 근처에 위치하고 있다. 제일 유명한 것은 카마야키(소금구이)다.

     

    이곳은 나름 가성비 있게 마구로 카마야키 정식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나는 단 하나 남아 있던 혼마구로 카마야키 정식을 주문했고, 친구는 일반 마구로 카마야키 정식을 주문했는데, 두 메뉴의 맛 차이가 꽤 컸다. 친구가 주문한 일반 마구로 카마야키 정식은 참치살에서 아무런 맛이 나지 않고 퍽퍽했다고 한다. 반면, 내가 주문한 혼마구로 카마야키는 생선살이 부드럽고 맛이 훌륭했다. 특히 가마야키 옆에 있는 무채와 함께 먹으면 풍미가 한층 더 살아났다. 여기에 참치회가 함께 제공되는 점은 플러스 요소!

     

    혼마구로 정식

     

    마구로 정식

     

    1 - 4. 이마한 도쿄 가든 테라스 기오이초점

    다음으로 추천할 곳은 '닌교초 이마한 도쿄 가든 테라스 기오이초점'이다. 이곳은 전통 있는 스키야키 전문점으로, 가격이 상당하니 여행 예산을 잘 고려하여 방문해야 한다. 고기의 등급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는데, 나는 가장 낮은 등급으로 약 천 엔 정도를 지불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곳에서 스키야키를 주문하면 아래와 같은 전채 요리로 식사가 시작된다. 본격적인 식사에 앞서 간단한 야채 절임과 계란 요리가 제공되어 입맛을 돋우는 역할을 했다.

     

    전채

     

    내가 주문한 것은 이 가게에서 가장 낮은 등급의 소고기였지만, 그래도 꽤 높은 품질의 소고기였다. 아래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고기의 색과 마블링이 매우 훌륭하다. 고기뿐만 아니라 버섯, 파, 두부 등 다양한 재료도 함께 제공된다.

     

    스키야키

     

    점원분이 고기를 구워 주시면, 아래 사진처럼 계란물에 담갔다가 먹으면 된다. 계란의 고소함과 스키야키 소스가 절묘하게 어우러져 맛이 매우 훌륭했다.

     

     

    중간중간 고기뿐만 아니라 야채, 버섯, 어묵 등도 구워주시는데, 이 역시 계란물에 담갔다가 먹으면 된다.

     

    스키야키

     

    후식으로는 샤베트와 양갱(추정)이 제공된다. 디저트 자체에 특별함은 없지만, 샤베트의 상큼함이 식사 후 입가심으로서 깔끔한 마무리를 선사해 주어 만족스러웠다.

     

    후식

    2. 살짝 아쉬운 맛집

    2 - 1. 카가리 긴자 본점

    긴자에 위치한 라멘 집으로, 닭을 사용해 뽀얀 육수를 낸 것이 특징인 곳이다. 현재도 유지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한때 타베로그에서 도쿄 라멘 중 1위를 기록한 적이 있다고 한다.

     

    가본 분들은 알겠지만, 기본적으로 30~40분 정도 줄을 서야 하며, 손님 대부분이 외국인 관광객이다. (이쯤 되면 이미 느낌이 좋지 않다.) 추운 겨울 바람을 견디며 마침내 입장한 뒤 주문한 것은 스페셜 토리파이탄 라멘이었다. 스페셜이라는 이름에서 뭔가 특별한 것을 기대했지만, 실제로는 토핑의 차이뿐이었다. 차라리 일반 토리파이탄을 먹는 것이 더 가성비가 좋았을 것 같다.

    라멘의 맛 자체는 괜찮았다. 닭으로 낸 뽀얀 육수가 주는 담백함이 한겨울의 추운 날씨와 잘 어울렸다. 그러나 솔직히 말해, 줄을 30~40분씩 서서 먹을 만큼의 맛은 아니었다. 줄이 없다면 한 번 시도해볼 만하지만, 줄이 길다면 다른 곳을 찾는 것이 훨씬 더 현명한 선택일 것 같다.

    친구 말에 의하면 2010년대 중후반까지는 정말 뛰어난 맛을 선보였지만, 프렌차이즈화 하면서 맛이 급격히 쇠퇴했다고 한다.

    스페셜 토리파이탄 라멘

    2 - 2. 아후리 나카메구로점

    마땅한 레스토랑을 찾기 힘든 나카메구로를 거닐다가 방문하게 되었다. 

     

    이곳은 유즈시오 라멘으로 유명한 곳이다. 국물이 깔끔한 점이 특징이지만, 그 외에는 특별히 돋보이는 점이 없는 라멘이다. 줄을 서야 한다면 과감히 다른 곳을 선택해도 괜찮은 곳이며, 줄이 없다면 한 번쯤 시도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유즈시오 라멘

     

    2 - 3. Ramen Mozu

    아카사카 역 안에 있는 작은 라멘 집이다.

     

    이 라멘집에서 가장 인기 있다는 소유 라멘을 주문하였다. 맛이 나쁘지는 않았지만, 특별히 뛰어난 점도 없었다. 큼직한 차슈와 만두가 들어간 점이 좋았으며, 이번 여행 중 먹은 세 라멘 중에서는 가장 괜찮았던 편이었다. 나는 줄이 없어 바로 주문할 수 있었지만, 만약 줄이 길다면 과감히 다른 라멘집을 찾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소유 라멘

     

    2 - 4. 토리긴 솥밥 꼬치구이 본점

    긴자에 위치한 식당으로, 솥밥과 함께 야키토리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비행기를 타기 전에 마지막으로 점심을 먹었던 곳이다. 줄이 상당히 길어서 30~40분을 기다린 끝에 들어갈 수 있었다. 나는 기대를 가득 안고 야키토리 라이트 코스와 고모쿠 솥밥을 주문하였다. 라이트 코스는 5종류의 야키토리를 제공하였는데, 정말 평범한 맛의 야키토리였던 것 같다. 고모쿠 솥밥은 표고버섯, 닭고기, 새우 등이 들어간 솥밥이었으나, 재료들이 어우러지지 않고 따로 노는 듯한 느낌이었다. 차라리 한 종류의 솥밥을 주문하는 편이 더 나았을 것 같다. 결론적으로 음식은 전반적으로 평범하였으며, 40분을 줄 서서 먹을 만한 곳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줄이 길다면 다른 곳을 찾아보는 것이 좋겠다.

     

    야키토리 라이트 코스

     

    고모쿠 솥밥

     

    3. 비추천 레스토랑

    3 - 1. 돈카츠 나리쿠라

    이곳은 한때 타베로그에서 1위를 차지했던 돈카츠 레스토랑으로, 친구의 강력한 추천을 받아 방문하게 되었다. 원래는 교토 여행 후 가나자와에서 하루를 보낼 계획이었으나, 친구가 갑작스럽게 이곳의 예약을 성공시키는 바람에 하루 일찍 도쿄로 향하게 된 곳이기도 하다. 사실 나는 가나자와에 가고 싶었지만, 친구가 인생에 한 번은 꼭 먹어봐야 할 돈카츠라며 나를 설득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실망 그 자체였다. 이런 돈카츠를 위해 가나자와를 포기하다니, 순간 친구에게 꿀밤이라도 한 대 날리고 싶었지만, 친구의 표정에도 실망감이 가득해 보였기에 실행에 옮기지는 않았다. 친구 말로는 예전에 정말 훌륭한 곳이었지만, 지금은 맛이 많이 변해버렸다고 한다.

     

    샤토 브리앙 카츠 (왼쪽) 립 로스 카츠 (오른쪽)

     

    나와 친구는 샤토브리앙 카츠, 립 로스 카츠, 그리고 바라카츠를 주문했다. 사진에서 보이듯 두 조각씩 제공되어 양이 많지는 않았지만, 총 6,000엔 정도의 거금이 나왔다. 고기 부위 때문인지 전반적으로 카츠들이 느끼한 편이었다. 내가 먹기에는 도저히 못 먹을 정도는 아니었지만, 친구는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속을 게워낼 정도로 힘들어했다. 튀김옷은 훌륭했기에 고기 부위만 조금 덜 기름진 부분을 사용했다면 더 좋았을 것 같았다.

     

    바라카츠 (왼쪽) 후식 (오른쪽)

     

    비록 추천하는 곳은 아니지만, 시도해보고 싶은 분들을 위해 링크를 남겨본다: https://omakase.in/r/qw473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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