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 생활/여행 로그

에딘버러(Edinburgh) 여행 - 에딘버러 성, 아서스시트

skypainter 2024. 7. 11. 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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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일: 2024년 4월 17일

이 날은 대체로 맑은 날씨 덕분에 여행하기에 좋았다.
전날 게스트 하우스에서 추천받은 에딘버러 성 투어(34파운드)를 신청했기 때문에 아침 일찍 집합 장소로 이동했다. 투어는 영어로 진행되었고, 약 12명의 관광객이 함께 했다. 가이드는 성으로 향하는 언덕길을 걸으며 에딘버러의 역사와 성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에딘버러 성의 외관은 내가 예상했던 것만큼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투박한 모습이 오히려 에딘버러와 잘 어울린다고 느꼈다. 월터 스콧의 작품을 읽고 성을 방문한 관광객들이 실망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에딘버러 성

 

성 내부도 외부와 마찬가지로 투박했다. 대부분의 기능이 방어에 집중되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성 안에는 여러 개의 문이 있었고, 적의 침입을 어렵게 하기 위해 경사도 계속되었다. 가이드는 성에 얽힌 스토리와 왕 및 여왕들의 이야기를 계속해서 해주었다. 성 안에는 메리 여왕(Mary, Queen of Scots)이 출산한 아주 작은 침실도 있었는데, 그녀의 비참한 삶을 엿볼 수 있었다.

 

에딘버러 성 내부의 문
에딘버러 성 내부

 

에딘버러 성 투어를 마친 후 나는 아서스시트(Arthur's Seat)로 향했다. 아서스시트는 아주 오래 전 화산 활동과 이후 빙하의 침식으로 형성된 높은 언덕이다. 이곳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에딘버러의 전경과 북해가 아름답다고 하여 올라가보기로 했다.
올드타운에서 20~30분 정도 걸어가니 입구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리고 고난의 하이킹이 시작되었다. 경사도 꽤 있고, 비가 내린 뒤에는 바위가 미끄럽기 때문에 넘어지지 않도록 주의를 해야 했다.
정확한 하이킹 시간은 기억나지 않지만 넉넉잡아 1~2시간 정도 (정상에서 쉬는 시간 포함) 소요한 것 같았다.

 

멀리 보이는 아서스시트

 

아서스시트로 오르는 길은 가시금작화(Gorse)로 가득했다. 척박해 보이는 바위 산에 노란 꽃이 만개해 있어 스코틀랜드의 봄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한국의 벚꽃을 보며 느끼는 봄의 따스함과는 달리, 스코틀랜드의 봄은 강인한 생명력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아서스시트 올라가는 길

 

아서스시트 정상은 아름다웠다. 탁 트인 시야에 에딘버러 시내 전체가 한눈에 들어왔고, 올라온 길을 따라 핀 꽃들과 푸른 잔디들이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이 시원하게 느껴졌다. 나는 정상에서 30분 정도 휴식을 취한 후 하산했다.
그리고 하이킹으로 피곤해 바로 숙소로 돌아가 하루를 조금 일찍 마무리했다.

 

아서스시트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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