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음식은 맛이 없기로 유명해서 영국 여행을 하면서 음식에 큰 기대를 하진 않았다. 특히, 비싼 영국의 물가를 고려하면, 자연스럽게 음식의 맛보다는 가성비에 초점을 맞추게 된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내가 생각하기에 가격 대비 퀄리티가 괜찮았던 레스토랑과 비추천하는 레스토랑에 대해 공유하려고 한다. 맛에 대한 선호는 개인마다 다르니 참고 정도로만 봐주길 바란다.
1. 에딘버러 추천 맛집
1 - 1. Makars Mash Bar
에딘버러에서 첫 번째로 추천하는 레스토랑은 Makars Mash Bar이다. 이곳은 스코틀랜드의 전통 요리 해기스(haggis)와 양고기 요리가 주력이다. 나는 점심에 방문했는데, 웨이팅 없이 바로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원래는 양고기를 주문하려고 했지만, 스코틀랜드의 전통 요리인 해기스(haggis)가 궁금해서 마음을 바꿨다.
해기스(haggis)는 양이나 염소의 심장, 허파, 간 등을 잘게 다져 보리와 향신료를 섞은 다음 위장에 넣고 삶아낸 요리라고 한다. 이 식당의 특이한 점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모든 음식에 매쉬드 포테이토가 함께 나오며, 그 종류를 고를 수 있다는 것이다. 나는 웨이터의 추천대로 Mild Smoked Applewood Cheese가 곁들여진 매쉬드 포테이토를 선택했다. 해기스(haggis)의 맛 자체는 좋았지만, 먹다 보면 물리는 맛이었기 때문에 맥주를 하나 곁들이는 것을 추천한다. 나는 술을 못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지만...
1 - 2. Oink Victoria Street
Oink Victoria Street은 pulled pork를 파는 곳이다. Pulled pork는 낮은 온도에서 천천히 오래 익힌 돼지고기 요리로, 고기가 부드러워져서 쉽게 찢어질 수 있는 상태가 된다. 이곳에서는 저렴한 가격에 pulled pork 샌드위치를 먹을 수 있다. 소스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점원이 homemade chilli jam을 추천해줬다. 맛은 호불호가 갈릴 것 같은데, 내 입맛에는 나쁘지 않았다. (실제로 구글 리뷰를 보면 한국인 관광객들이 낮은 평점을 준 것을 볼 수 있다.) 특별히 맛있지는 않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이해할 만하다.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면 가볍게 먹고 지나갈 수 있는 식당이다.
2. 에딘버러 비추천 식당
2 - 1. Bertie's Proper Fish & Chips
Bertie's Proper Fish & Chips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피쉬 & 칩스를 파는 식당이다. 에딘버러에 늦게 도착한 나는 별 생각 없이 이 식당에 들어갔는데, 역시 조사 없이 식당을 선택하면 후회를 하게 된다. 솔직히 이 정도 퀄리티의 피쉬 & 칩스는 영국에서 흔하게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에딘버러라는 관광지의 높은 물가까지 더해져서 가성비가 좋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다. 무엇보다 런던만 가도 괜찮은 피쉬 & 칩스 식당이 많기 때문에 굳이 에딘버러에서 피쉬 & 칩스를 먹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3. 리버풀 추천 맛집
3 - 1. Yanni's
Yanni's는 리버풀의 엘버트 도크에서 캐번 클럽으로 가는 길에 우연히 발견한 식당이다. 이곳에는 외국인 관광객들보다 현지인이 많아서 처음부터 신뢰가 갔다. 실제로, 내가 영국에서 먹은 피쉬 & 칩스 중에서 맛도 가장 좋았고, 가성비도 뛰어났다. 대구와 chips만 시켜도 충분히 배부르게 먹을 수 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원래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카드 리더기가 고장 났다면서 현금만 받았다는 것이다. 혹시 모르니 현금을 챙겨 가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