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 생활/여행 로그

안탈리아(Antalya) 여행 - 시내

skypainter 2024. 8. 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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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일: 2023년 8월 2일

루트: 카라알리올루 공원 - 올드시티 마리나 항구 - 오토가르 (파묵칼레행 버스 예약) - 안탈리아 고고학 박물관 - 콘얄트 해변

조식이 예정된 시간보다 1시간 늦어져서, 호텔 근처의 카라알리올루 공원으로 아침 산책을 간 것이 하루의 시작이었다. 공원을 걸으며 지중해와 멀리 보이는 산의 풍경이 시원하게 느껴졌다. 바다에는 아침부터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이 보였다.

카라알리올루 공원에서 바라본 풍경

 

산책을 마치고 호텔로 돌아오니 우리를 위한 조식이 차려져 있었다. 뷔페식이 아니라 주문식으로 제공되었다. 메뉴는 하나뿐이었지만...

 

호텔 조식

 

식사를 마친 후, 올드시티 마리나 항구로 향했다. 지중해를 좀 더 가까이서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가까이서 본 지중해는 정말 맑고 에메랄드 빛이어서 바라만 보고 있어도 상쾌한 기분이 들었다. 이 항구는 특이하게도 수영이 가능했다. 카페나 호텔에서 운영하는 것 같았는데, 아침부터 꽤 많은 사람들이 수영을 즐기고 있었다.

항구를 걷다가 발견한 여행사에서 우리는 다음 날 페르게-아스펜도스-시데 가이드 투어를 예약했다. 저 유적지들은 안탈리아 시내에서 멀리 떨어져 있고 대중교통으로 접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더위와 습도에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탈진할 수도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원래 가격은 인당 70유로였는데, 뮤지엄 패스의 존재를 어필하여 60유로로 합의를 보았다.

 

올드시티 마리나 항구
올드시티 마리나 항구

 

항구 구경을 마친 뒤 우리는 안탈리아 오토가르(버스 터미널)로 향했다. 이틀 후 안탈리아에서 데니즐리, 그리고 데니즐리에서 셀축으로 가는 고속버스 좌석을 예매하기 위해서였다. 특히 데니즐리에서 셀축으로 가는 구간은 오후 5시 버스가 막차였기 때문에 예약이 필수였다.

오후가 가까워지자 더위와 습기가 한층 강렬해졌다. 그래서 우리는 더위를 피할 겸 안탈리아 고고학 박물관을 관람하기로 했다. 이곳은 뮤지엄 패스로 입장할 수 있었다. 이스탄불의 고고학 박물관에 비하면 규모는 다소 작지만, 안탈리아가 기원전 150년경 페르가몬을 거쳐 로마 제국 팜필리아에 속했던 만큼 다양한 시대의 유물을 볼 수 있었다. 특히, 다음 날 방문할 페르게 고대 도시와 아스펜도스의 유물도 전시되어 있어 예습할 수 있었다.

 

안탈리아 고고학 박물관

 

박물관에서 나오니 저 멀리 해변이 보여 한번 가보았다. 알고 보니 이곳이 안탈리아에서 가장 유명한 자갈 해변 중 하나인 콘얄트 해변이었다. 우리 형제는 해수욕을 좋아하지 않아서 몸에 바닷물을 묻히지 않고, 그저 해수욕을 즐기는 관광객들을 멀뚱멀뚱 구경하기만 했다. 참고로, 안탈리아의 해변이나 항구는 절벽 아래에 위치해 있어서 걸어서 내려가거나 다시 올라오려면 덥고 힘들 수 있다. 근처를 잘 둘러보면 승강기가 있을 확률이 높으니, 가능하면 승강기를 타도록 하자.

 

콘얄트 해변

 

해변을 둘러보고 호텔로 돌아오는 길은 정말 힘들었다. 구시가지로 가기 위해 버스를 기다렸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버스가 오지 않았다. 땡볕에 지친 우리는 결국 우버를 탔다. 호텔로 돌아가 휴식을 취하기 전에 Yemenli Meyhanesi라는 곳에서 약간 늦은 점심 식사를 했다. 전채로는 새우 요리를, 메인으로는 농어 구이를 주문했다. 농어의 크기가 상당히 컸는데, 가격 또한 상당해서 두 번이나 당황했다.

 

Yemenli Meyhanesi의 농어 요리

 

안탈리아는 휴양지의 느낌이 강한 도시라서 나에게는 크게 즐길 거리가 없는 도시였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튀르키예에 와서 지중해를 바라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는 만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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