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 2023년 9월 1일 ~ 2일
학기 시작 전에 갑작스럽게 밴프(Banff)로 짧은 여행을 가게 되었다. 원래는 호텔에서 숙박할 계획이었지만, 밴프의 자연을 좀 더 가까이에서 느끼고 싶어 캠핑을 하기로 했다. 우리는 캘거리 대학에서 캠핑 장비를 대여한 후 밴프로 떠났다.
캠핑장에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한 일은 텐트를 치는 것이었다. 오후 2시쯤 도착했기 때문에 해가 지기 전에 텐트를 설치하는 것이 더 수월할 것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나에게는 첫 캠핑이었지만, 함께 간 지인이 캠핑 경험이 있어서 비교적 수월하게 텐트를 칠 수 있었다.
텐트를 설치하고 레이크 루이스로 걸어 올라갔다. 길이 꽤 힘들었지만, 도착해서 본 푸르른 레이크 루이스와 호수를 둘러싼 로키 산맥의 장엄한 풍경은 피로를 단번에 잊게 해주었다. 시간이 해질녘 무렵이라 오래 구경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호수 주변을 짧게라도 돌아보며 힐링할 수 있었다.
레이크 루이스를 구경하고 캠핑장으로 돌아왔는데, 처음부터 문제가 생겼다. 원래 캠핑장에서 장작을 무료로 제공하지만, 전날 비가 와서 장작이 젖어 불을 피우는 것이 불가능했다. 결국, 근처 주유소에 가서 마른 장작을 구매했다.
그 외에도 밴프 마을에서 그릴, 가위 등 필요한 물품과 식료품을 구매했다. 저녁으로는 소고기, 소시지, 라면 등으로 호화로운 식사를 한 후 텐트에 들어가 잠을 청했다. 그런데 여기서 또 문제가 생겼다. 지면에 깔 매트를 챙기지 않아 울퉁불퉁한 지면 위에서 잠을 자느라 고생을 좀 했다.
다음 날에는 다시 레이크 루이스로 향했다. 전날에는 저녁에 도착해서 카약 렌탈이 이미 종료되었지만, 오전에는 카약을 빌릴 수 있었다. 1시간 카약을 대여하는 데 꽤 비싼 금액을 지불해야 했지만, 레이크 루이스에 온 만큼 더 좋은 추억을 남기고자 카약을 빌렸다. 둘이 노를 저으면 레이크 루이스의 중앙까지 충분히 다녀올 수 있었다. 호수 위에서 바라본 로키 산맥은 빙하 침식으로 형성된 바위를 더욱 자세히 관찰할 수 있게 해주어 인상적이었다. 또한 호수 중앙에 보이는 빙하도 더 가까이서 볼 수 있었다.
이렇게 간단히 밴프에서의 일정은 마무리되었다. 밴프에서 돌아와 캘거리를 잠시 둘러보았는데, 캐나다의 다른 도시들처럼 특별히 인상적인 점은 없었다. 그래서 그저 지나가는 길에 들른 것 같은 느낌이었고, 자세한 관광은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