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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일: 2022년 5월 30일
이날은 합류하기로 한 친구를 기다리며 뤽상부르 공원을 둘러보았다. 이날도 날씨가 매우 좋아 많은 파리 시민들이 공원에서 피크닉을 즐기고 있었다. 뤽상부르 공원의 나무 조경은 독특했는데, 각진 모양의 나무들이 일렬로 늘어서 있는 모습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친구와 합류한 뒤에는 파리 시내를 천천히 걸으며 둘러보았다. 먼저, 우리는 파리 시청사(Hôtel de Ville)를 방문하였다. 이곳은 화려한 외관과 섬세한 장식이 돋보이는 건물로, 외관을 잠시 감상한 뒤 다음 목적지로 발걸음을 옮겼다.
다음으로 이동한 곳은 팔레 루아얄(Palais Royal)이다. 이곳은 17세기 초에 건축된 궁전으로, 과거에는 왕실 가족이 거주했던 역사적인 장소이다. 현재는 프랑스 헌법위원회와 문화부 등의 기관이 자리하고 있다고 한다. 궁전 앞 정원과 현대적인 조형물인 다니엘 뷔렌의 "Les Colonnes de Buren"은 관광객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다. 고풍스러운 건축물, 현대적인 조형물, 그리고 아름다운 정원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매우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곳이었다.
저녁 무렵, 우리는 이날의 하이라이트인 몽마르뜨 언덕(Montmartre)으로 향했다. 파리 북쪽에 자리한 이곳은 예술과 낭만의 상징적인 장소로, 아기자기하고 아름다운 거리 풍경이 인상적이었다. 과거 피카소, 모네, 반 고흐와 같은 예술가들이 활동했던 지역으로 알려져 있으며, 현재도 거리 예술가와 화가들이 활발히 활동하며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고 한다.
몽마르뜨 언덕 정상에는 성심성당(Sacré-Cœur)이 자리하고 있다. 우리는 해가 완전히 지기 전 성심성당을 둘러보았다. 예상했던 것보다 규모가 커서 놀랐고, 흰색 외관에 석양이 비치는 모습은 정말 아름다웠다. 성당 내부에서는 화려한 모자이크 작품을 감상할 수 있었다.
이후 성심성당 앞 광장에서 파리의 전경을 감상하였다. 저녁 노을이 아름답게 물든 하늘 아래 펼쳐진 파리의 풍경은 한층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파리의 야경을 놓칠 수 없었기에, 우리는 해가 완전히 질 때까지 언덕 위에서 머물렀다. 황혼에 물들어가는 하늘과 서서히 조명이 밝혀지는 파리 시내가 어우러져 환상적인 풍경을 자아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해가는 도시의 모습은 마치 한 편의 영화를 감상하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뒤로는 성심성당의 조명이 켜지며 우리의 눈을 더욱 즐겁게 해주었다. 본래 하얀 성심성당의 외벽이 어둠 속에서 빛을 받아 더욱 돋보였으며, 어두운 배경 속에서도 우뚝 서 있는 모습이 마치 그 이름처럼 성심(Sacred Heart)의 상징성을 드러내는 듯했다.